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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럭셔리 여행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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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5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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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고은 기자
손고은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여행사들이 째려보고 있는 곳이 있다. 럭셔리 여행 시장이다. 이름만으로도 여유가 느껴지는 럭셔리 여행 시장은 고물가든, 고환율이든, 경기 불황이든, 크게 흔들리지 않고 성장하고 있어서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소비자들이 이렇게 많았었나 싶을 정도로 한국의 럭셔리 여행 시장은 매년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위기다. 주요 여행사들이 새해 전략에서 ‘프리미엄 상품 강화’를 빼놓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얼마 전 만난 여행업계 지인들의 목소리는 사뭇 달랐다. 이들은 꽤 오래전부터 럭셔리 여행 서비스를 다뤄왔는데 최근 몇 년 사이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너도나도 럭셔리 여행 시장에 뛰어들며 업체 간 가격 경쟁에 불이 붙었고, 결국 서로의 수익은 줄고 노동(서비스) 강도는 커지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바야흐로 럭셔리 여행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럭셔리 여행을 찾는 한국 소비자들의 변화도 컸다. 수백~수천만 원 상당의 고가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서비스의 품질보다는 가격을 비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고가의 상품일수록 소비자의 기대치가 높은 만큼 크고 작은 요구사항을 모두 대응하는 직원들의 고충은 더 커졌다고도 덧붙였다. “럭셔리 여행 서비스를 모토로 하는 여행사들이 많아지면서 견적을 비교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며 “수익률이나 노동 강도를 고려하면 어떨 땐 상품가 5,000만원짜리를 4명한테 파는 것보다 200만원짜리 상품을 100명에게 파는 게 나은 것 같다”는 말에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어떤 시장이든 공급자 간 경쟁이 치열한 춘추전국시대 속 성패는 단순히 가격으로 판가름 나지 않는다.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디테일한 서비스, 긴밀한 교감에 달려 있다. 그게 당장의 성과로 나타나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정공법은 언제나 옳지 않던가. 혹시 올해 전략이 럭셔리 여행 쪽에 무게가 실렸다면 무엇이 진정한 럭셔리 여행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시작할 일이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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