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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지방분산 드라이브 속 현장의 목소리 “공항·디지털·유통망, 정부가 더 깊이 들어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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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디지털·글로벌 유통망…지자체 혼자선 벅차
“방문객 숫자보다 체류·소비”…성과 잣대 바꿔야

올해 1분기 방한 외래관광객은 476만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외래객이 서울에만 쏠리는 구조를 바꾸겠다며 철도 예매 개선, 지방공항 포럼, 5극 3특 기반 초광역 관광권 재편 논의까지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일선에서도 야간 콘텐츠를 만들고 교통 체계를 정비하는 등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고 있다. 다만 지역 담당자들은 공항 인프라, 디지털 환경, 글로벌 유통망 등 지자체 단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아직 아쉬움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외래객 3,000만 시대를 실현하려면 이 지점에서 중앙정부의 역할이 더 넓고 깊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담당자들이 공통으로 꼽은 첫 번째 장벽은 교통이다 / 코레일
지역 담당자들이 공통으로 꼽은 첫 번째 장벽은 교통이다 / 코레일

■ 교통 장벽, 라스트 마일부터 하늘길까지

지역 담당자들이 공통으로 꼽은 첫 번째 장벽은 교통이다. 다만 그 양상은 지역마다 달랐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곳은 전북이다. 전주관광재단에 따르면 전북에는 외국인이 직접 입국할 수 있는 국제공항 기반 자체가 없다. 현장 조사에서는 미주·유럽권 관광객을 중심으로 전주에서 약 2박 정도 머무는 수요가 확인되고 있지만, 이를 끌어올릴 관문이 없는 셈이다. 재단 측은 청주공항·무안공항 등 인근 공항과 전주를 연결하는 광역 이동 체계 구축을 중앙정부 차원의 과제로 제시했다.

부산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부산관광공사 전략기획팀 이진화 매니저는 지역이 스스로 해외 직항 노선을 유치하고 독립적인 인바운드 관문으로 기능하려면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덕도신공항은 당초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했으나 공사 난도 문제 등으로 2035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그는 정책 기조 덕분에 부산을 거점으로 인근 울산·경남까지 연계하는 초광역 관광의 기틀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공항 인프라 지연이 지역 인바운드 관광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지방공항 포럼이 릴레이로 열리고 있는 시점에 현장에서는 협의를 넘어 실제 국제 노선 확충과 인프라 투자로 이어지는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지자체 차원의 자구책도 병행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충남문화관광재단 관광마케팅팀 맹지훈 주임은 “KTX나 고속버스를 통해 충남의 주요 거점까지는 빠르게 도착하지만, 정작 역이나 터미널에서 최종 관광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연계 교통편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은 ‘초광역 관광교통 혁신 선도지구 사업’을 통해 청주국제공항-부여-공주를 잇는 전용 셔틀과 수요응답형 교통(DRT) 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고, 전주관광재단도 한옥마을 관광택시 운영 등 지역 내 이동 편의 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광역 연계 교통 체계를 근본적으로 정비하려면 지자체 간 협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재원 확보와 제도적 기반 마련에서 중앙정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전주 한옥마을 풍경 / 여행신문 CB
전주 한옥마을 풍경 / 여행신문 CB

■ “왔다 그냥 간다”…체류·소비로 잇는 구조, 정부 손 필요하다

교통 다음 과제는 체류다. 각 지자체는 야간 콘텐츠 확충과 체험형 상품 개발을 자체적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외국인이 실제로 찾고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구조는 별개의 문제다. 현재 글로벌 관광 유통 시장은 익스피디아·부킹홀딩스·트립닷컴 등 소수 글로벌 OTA가 장악하고 있다. 지역 관광상품이 이 플랫폼에 올라오려면 언어·결제·콘텐츠 현지화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데, 국내 개별 지자체가 이를 독자적으로 해결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해외 OTA와의 협상력, 현지화 비용, 마케팅 자원 모두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없이는 접근 자체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전주관광재단은 “지역이 체험 상품을 기획하는 것까지는 가능하지만, 해외 여행업계와의 연계와 글로벌 유통망 확보는 정부 지원 없이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글로벌 OTA 입점 지원, 해외 여행업계와의 B2B 연계 창구 마련, 외국인이 자국 앱으로 예약·결제·이동 수단 호출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수용태세 구축 등을 정부 차원의 과제로 제시했다. 충남문화관광재단도 “인프라라는 하드웨어에 디지털이라는 소프트웨어가 결합될 때 비로소 외국인이 편하게 머무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같은 맥락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과 측정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맹지훈 주임은 “방문객 수라는 단기적인 수치에 집중하다 보니 지역의 고유한 색깔을 만드는 장기적인 브랜딩보다 일회성 이벤트 위주로 예산이 편성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관광재단도 단순 방문객 수·온라인 조회수 대신 체류 시간, 지역 소비, 재방문 의향, 여행업계와의 후속 연계 등 질적 지표가 정책 평가에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마다 관광 자원과 여건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사업 지침보다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게 사업을 설계하고 집행할 수 있는 자율성과 유연성이 확대돼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정부의 분산관광 드라이브가 어느 때보다 강한 만큼, 현장에서는 포럼과 협약 이후 실제 실행으로 이어지는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항 개항 일정, 글로벌 유통 창구, 디지털 결제 환경처럼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뒷받침되느냐가 지역 분산관광의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현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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