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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헌의 관광 시론] 한국 관광산업 인재 위기, 산‧관‧학이 함께 움직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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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관광산업과 관광교육은 동시에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다. 관광 분야 학과는 학령인구 감소와 입시지원 기피 현상이 겹치며 특히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2025학년도 입시에서도 관광·호텔경영 등 주요 관광계열의 지원율과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하며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현장 인력난은 더욱 심각하다. AI와 로봇 기술의 급속한 도입으로 단순 업무는 빠르게 대체되고, OTA의 강세로 전통 여행사의 폐업 증가와 인력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호텔업계는 교대근무, 감정노동, 낮은 처우 등이 젊은 세대에게 외면받으며 많은 호텔에서 부서별로 인력이 부족한 상태가 반복된다. 결국 관광 관련 전공자들은 졸업 후 더 나은 복지와 워라밸을 제공하는 타 산업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방 대학들은 결원 충원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의존하고 있으나, 언어 장벽, 비자 제도, 현장 적응 문제 등으로 산업 수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국내 체류 유학생이 25만 명을 넘었음에도 관광산업 내 안정적 정착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한 외래관광객은 2025년 1,800만명 돌파가 전망된다. 우리 관광산업은 이미 3,000만명 외래객 시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지만, 인재 기반의 취약성은 당장 산업 성장의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의 인재 위기는 단순한 일손 부족이 아니라 관광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위협하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몇 가지 핵심 과제를 제안한다. 첫째, 정부는 단기 인력 확보를 위한 E-9 등 단기 취업 비자 의존에서 벗어나 관광 인재의 지속적 배출을 위한 E-7 장기 근무비자 취득 활성화 등 종합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관광학과 정원 유지, 교육의 질 확보, 연구 지원 강화가 포함된 장기 관광 인재 교육 및 공급 계획이 필요하며 관광 특성화 고교 및 대학에 대한 적극적 육성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 둘째,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 혁신이 절실하다. AI·빅데이터·로봇·디지털 마케팅 등 기술 기반 교육을 확대하고, 외국인 유학생 대상의 한국어·실무 중심 커리큘럼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아울러 교수진의 산업 연계 현장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셋째, 산학연 협력을 통한 현장실습, 인턴십, 공동 프로젝트 확대가 필요하다. 산업계는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참여와 근무환경 개선에 나서야 하고, 대학은 직무 중심 교육과정을 통해 관광분야 직업에서의 졸업생들의 조기 이탈을 줄여야 한다. 실제로 일자리 경험이 동반되지 않는 교육은 학생들에게 설득력을 잃고 있다. 넷째, 지방 관광계열 학과 활성화를 위한 지역 맞춤형 모델이 요구된다. 중앙정부-지자체-대학이 협력하여 지역 관광의 특성과 산업 구조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고,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정착을 지원하는 정책을 체계화해야 한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개별 대학, 개별 업계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공감대이다. 인재 양성과 수급, 교육 혁신, 지역 균형 전략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산·관·학 공동 플랫폼을 구축해 국가 차원의 관광 우수인력 수급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인적 서비스인 관광은 결국 사람의 산업이다. 인재 없이는 경쟁력도 없다. 지금의 위기를 구조 전환의 기회로 삼아 정부, 학계, 업계가 책임감을 갖고 속히 통합적인 논의와 실행에 나서야만 한국 관광산업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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