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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헌의 관광 시론] 모두를 위한 관광, 지속가능한 공존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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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관광산업은 단순히 사람들의 여가나 소비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 지역, 나아가 국가를 연결하는 사회적 네트워크이자 경제적 생태계이다. 여행자 한 명이 이동하고, 머물고, 소비하는 행위가 곧 지역을 알리고 산업을 움직인다. 숙박업, 음식점, 교통, 문화산업이 서로 연결되며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특히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로 고민하는 지방 중소도시에는 관광이야말로 현실적 성장 동력이다. 그래서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 활성화의 해답을 관광에서 찾고, 축제와 인프라 확충에 몰두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수많은 후보들이 관광 공약을 내걸겠지만, 이제는 제발 구호를 넘어 실질적 실행과 지속 가능한 전략이 요구된다.

관광의 본질은 타인과의 만남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가 공존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이해와 교류가 시작된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타인에 대한 불편함, 때로는 편견이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방한 중국 관광객의 비자 면제 조치 이후 일부에서는 혼잡하다, 불편하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물론 무례한 행동이나 상업화로 인한 주민 피로감은 분명한 과제이다. 하지만 일부 사례를 전체로 일반화하여 특정 국가나 집단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건전한 관광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관광은 선택적 환대가 아닌 보편적 포용의 산업이다. 감정과 이념으로 손님을 가릴 수는 없다. 문을 닫기보다, 열린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그들이 다시 찾고 싶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관광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누가 오느냐보다 어떤 경험을 하느냐이다. 깨끗한 거리, 따뜻한 미소, 품격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가 여행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불편한 손님을 배제하기보다, 그들이 한국의 친절과 품격을 경험하며 돌아가도록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큰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낳는다. 그들이 떠난 후에도 우리의 홍보대사로 변해, 두 번째, 세 번째 방문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관광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된다.

오늘날 관광은 일시적 호황이 아닌 지속가능한 공존의 구조로 전환되어야 한다. 관광객이 늘어도 지역이 지치지 않고,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주민이 주체로 참여하고, 관광 수익이 지역 안에서 다시 순환되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자연환경 보호, 문화유산 보존,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 함께 고려될 때,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한 관광이 가능하다. 관광은 지역을 이용하는 산업이 아니라,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는 산업이어야 한다.

관광객이 없으면 걱정이고, 많아도 걱정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지 않는 것보다 오는 것이 낫다는 사실이다. 관광은 낯선 이들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가져오며, 경제의 온풍이자 사람과 사람을 잇는 평화의 사신이다. 우리의 지역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따뜻하고 매력적으로 비칠 때 그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함께 만드는 동반자가 된다. 그래서 최근에는 방문자경제 개념을 중시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관광정책은 감정이 아닌 이성, 배타가 아닌 포용의 논리다. 손님을 정치나 이념의 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손님은 손님일 뿐이다. 불편한 손님일지라도 성심껏 맞이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 그 관계는 결국 신뢰와 우정으로 이어진다.

관광은 사람의 마음을 열고 이어주는 산업이다. 한 사람의 미소, 한 지역의 친절이 국가 이미지를 만든다. 관광객 한 명 한 명이 한국을 통해 따뜻한 기억을 안고 돌아가게 만드는 일, 그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관광홍보대사로서 해야 할 일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미소로 인사하고 마음을 여는 순간, 한국의 관광은 더 밝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모두가 함께 즐기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관광의 길이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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