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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박람회도 중동 전쟁 불똥…취소·연기·위축에 꼬여버린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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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그랑프리 등 중동 주요 행사 일정에 차질
국내 박람회·인센티브 행사도 일정 조정 불가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계속되며 글로벌 MICE(Meetings, Incentives Travel, Conventions, Exhibitions·Events)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단순히 중동 지역의 MICE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박람회·전시회·기업 행사로 그 여파가 번지는 양상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관광 박람회는 물론, 중동 지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인센티브 여행과 기업 회의 일정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MICE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 AI 생성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MICE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 AI 생성

중동 일정 재편 불가피

중동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들은 연이어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여행산업 박람회인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TM)은 당초 5월4~7일 두바이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8월17~20일로 연기됐다. 주최 측은 “참가자의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글로벌 참가자들에게 신뢰와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라고 밝혔다. 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일정 변경에 따라 국내 업계의 참여 여부와 계획 등을 재취합하고 있다.

ATM 외에도 4월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각각 개최될 예정이었던 F1 자동차 경주대회가 취소되고, 150개국 1만5,000명이 모이는 글로벌 암호화폐 컨퍼런스 TOKEN2049 두바이는 2027년으로 미뤄지는 등 중동 지역 주요 행사들이 줄줄이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관련 기관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아시아중동팀은 ATM 참가를 한차례 취소했다가 개최 연기가 확정되면서 상황을 다시 지켜보고 있다. 5월로 예정됐던 아부다비 B2B 박람회 참석은 취소했으며, 해당 예산은 아시아 지역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10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진행할 예정인 ‘한국관광 로드쇼’도 향후 상황을 보며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세계 3대 관광 박람회로 꼽히는 ‘ITB 베를린 2026(3월3~5일)’에서도 중동 전쟁으로 인한 혼란의 여파가 나타났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동 경유 환승 과정에서 발이 묶인 대표단이 생기면서 일부 전시 부스는 인력 부족으로 파행 운영됐으며, 네팔관광청 등 아예 도착하지 못한 참가국도 있었다. 다행히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여행사·항공사, 서울관광재단, 부산관광공사 등 28개 기관과 함께 한국관광 홍보관을 운영했지만 예년 분위기와는 달랐다. 한국 참석자들은 “정해진 상담은 대부분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예년보다 워크인 상담이 눈에 띄게 줄었다”라고 전했으며, 비즈니스 기회 탐색 목적으로 ITB 베를린 현장을 찾았던 더존호스피탈리티 한상수 대표는 “중동 전쟁 때문인지 올해 ITB는 작년보다 한산했다”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구미대양주팀 관계자는 “예정된 박람회는 참석할 예정이지만 항공권 등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박람회 전문 여행사들도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A 박람회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중동 지역 박람회 참석 문의가 체감될 정도로 줄었다”라며 “전쟁 때문에 독일 등에서 열리는 박람회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 박람회 참가 시에는 중동을 최대한 피해 아시아 경유나 직항 노선을 이용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세계 최대 규모 MICE 전시회인 IMEX 프랑크푸르트(5월19~21일)는 현재까지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참가 예정 12개사 중 1개사가 전쟁을 이유로 취소했지만, 다른 업체가 그 자리를 채웠다. 다만 바이어와 셀러의 참여율이 전반적으로 줄어들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여행산업 박람회인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TM)은 8월로 연기됐다 / 두바이관광청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여행산업 박람회인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TM)은 8월로 연기됐다 / 두바이관광청

국내 전시·행사도 영향권…업계 상황 예의주시

국내에서 열리는 MICE 행사들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한국을 찾는 인센티브 여행과 기업 회의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3월24일 “회원사 조사 결과 중동 전쟁을 이유로 서울에서 진행되는 10~50명 규모의 행사들이 일부 취소되거나 연기된 것을 확인했다”라며 “다만 3월 셋째 주 이후로 취소 건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6월4일부터 코엑스에서 4일간 열리는 서울국제관광전(SITF)도 이번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주최 측은 지난해 가을부터 중동 국가 유치에 공을 들여, 올해는 여러 중동 국가와 중동 항공사의 부스 참여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동 전쟁으로 이들의 참석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SITF 관계자는 “전시회 규모를 확장할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게 됐다”라며 “현지와 소통하며 관련 사항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3월24일 말했다. 중동과 접경한 유럽·중앙아시아 일부 국가들도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주최 측은 중동 전쟁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아시아 시장으로 세일즈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5월14~1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B2C 관광박람회인 ‘트래블쇼’도 일부 영향을 받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 부담에 따른 고객들의 여행 예약 취소 등으로 중소 여행사들의 경영 부담이 생기면서 행사 불참을 결정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트래블쇼 관계자는 “올해 중소 여행사 특별관을 기획해 운영할 예정인데, 중동 전쟁으로 참가 부스가 줄게 돼 아쉽다”라며 “일단 중동 전쟁의 정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MICE 업계와 여행사들 역시 항공 노선 정상화와 지역 안정이 이뤄지기를 기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3월26일 기준 에미레이트항공·에티하드항공·카타르항공·루프트한자·영국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두바이·도하·텔아비브 등 중동 노선을 잇달아 중단하거나 운항을 축소했다. 루프트한자는 두바이·텔아비브 노선을 5월31일까지, 아부다비·베이루트·암만·리야드 등 대부분의 중동 노선을 10월24일까지 운항을 중단했고, 대한항공은 4월19일까지 인천-두바이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도 유럽 항공사들에 해당 지역 모든 고도에서의 운항 자제를 권고한 상태로, 각 항공사의 운항 축소 또는 중단으로 국제행사 참가를 위한 이동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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