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관광 활성화의 최대 적은 ‘강남적 시각’”…돌파구 찾아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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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A, ‘2026 K-지역관광 활성화 교류회(K-RTF)’ 열고 해법 모색
외래객 80% 수도권 집중…“지방공항·직항 없인 3,000만명 불가능”
“콘텐츠는 충분, 문제는 인프라”…부산 모델로 지역관광 해법 찾나


외래관광객 80%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구조적 한계를 깨지 않고서는 한국 관광의 성장도 없다. 4월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K-지역관광 활성화 교류회(K-RTF)”에서 관광업계와 정부, 지자체 관계자 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바로 그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포럼의 핵심은 단연 지역관광 활성화였고, 2026년 집중 협력지역으로 선정된 부산의 사례가 논의의 중심에 섰다.

부산관광공사 이정실 사장은 주제발표에서 한국 관광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짚었다.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지역 관광의 활성화가 단순한 관광 정책을 넘어 국가적 과제라는 것이 그의 핵심 메시지였다. 이 사장은 “일본은 도쿄·오사카·지방이 각각 30% 안팎의 관광객을 나눠 유치하는 구조인데, 우리는 80%가 수도권에 쏠린다”며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려면 지방이 30%를 담당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서울만으로는 물리적으로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부산이 개항 이래 처음으로 외래관광객 300만명을 돌파했지만, 그 가운데 43%가 인천 등을 경유해 들어왔다는 점도 짚었다. 직항 노선 부재가 지역 관광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이 사장은 지역 관광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근본 원인으로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꼬집었다. “지방관광 협력 체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강남적 시각’”이라며 수도권에 집중된 의사결정권자들이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외부인의 것이다 보니, 정작 지역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활성화를 논하는 포럼이 서울에서 열리고, 패널도 수도권 사람들로 채워지는 현실부터 바꿔야 한다”며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지역의 목소리를 아래에서부터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극 체제로의 전환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부산에서 먼저 성공 사례를 만들고, 그 모델을 광주·대구 등으로 순차 확산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라는 구상도 내놨다.

이 문제는 패널 토의에서도 핵심 화두로 이어졌다. 한국관광공사 양경수 국제관광본부장은 “지방공항 국제선 확대 없이는 올해 목표인 외래관광객 2,200만명, 나아가 3,000만명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달부터 국토부, 각 지역 지자체, 지방공항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본격 가동하고,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활용하는 국내 LCC들과의 협력 방안도 함께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크루즈 역시 지역관광의 유력한 돌파구로 꼽혔다. 양 본부장은 “올해 크루즈 기항 예정지를 보면 인천보다 부산이 더 많고, 부산을 필두로 여수·제주 등 지방이 전면에 나선다”며 “크루즈는 곧 지역 관광”이라고 규정했다. 관광공사 사장이 직접 중국 크루즈 업체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선박 추가 투입을 논의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여수의 단체 식당 부족 등 기초 인프라 문제가 걸림돌로 드러나기도 했다. 관광객을 불러오기 전에 받아낼 그릇부터 키워야 한다는 과제가 재확인된 셈이다.
인바운드 현장의 목소리도 더해졌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인바운드 위원장 전성준 대표는 “부산은 관광 콘텐츠 자체는 서울보다 풍부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숙박, 식당, 차량 등 단체 관광을 소화할 인프라가 아직 서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코로나19 이후 쇼핑 업체들이 줄줄이 철수하면서 단체 상품 구성에도 어려움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각 지역이 저마다의 특색을 살려야지, 관광 콘텐츠까지 평준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산이 가진 독자적 매력을 살리는 방향으로 상품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이날 교류회에서 KATA 이진석 회장은 “2026년은 부산이 답이다”를 공식 선언하고, 부산 외래관광객 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여행기업과 지자체가 공동 상품 개발 및 홍보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오후에는 지자체·콘텐츠 업체 셀러와 바이어 300여명이 참여한 B2B 상담회가 열려 1,700여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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