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전략 토론회|“부산관광, 공공이 방향 만들고 민간이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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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MZ공략·체험형 등 차별화, 대만에 돼지국밥 인기
부산이 ‘경유지’에서 ‘목적지’로… ‘점–선–면’ 동선 확장
관광객이 로컬을 찾아내면 그곳이 관광지 되는 시대
500만 시대 열쇠는 가덕신공항–광역협력–AI 경쟁력

부산관광공사가 외래관광객 300만 명 시대 돌파를 기념하고, 500만 시대를 향한 전략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8일 동래구 농심호텔에서 열린 이번 토론은 동의대학교 추승우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부산관광공사 전상훈 관광마케팅실장, 부울경관광벤처협의회 박상용 회장, 부산시의회 송현준 행정문화위원회 부위원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윤영 선임연구위원, 동서대학교 이철진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은 ‘부산 관광의 질적 성장과 구조적 도약을 위한 전략’을 키워드로 300만 시대의 성과 분석과 500만 시대의 과제, 광역 관광 허브 전략, 산업·정책·인력 문제 등 현장의 목소리를 고르게 담아냈다.
■ 부산 관광 경쟁력 전국 대비 빠르게 상승
첫 주제는 300만 시대를 가능하게 한 성공 요인에 집중됐다. 전상훈 실장은 해외시장별 맞춤 전략과 체류형 콘텐츠 확대, 도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핵심으로 제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350만 명을 달성하면 전년 대비 성장률이 약 23%로, 전국 평균 15%보다 훨씬 높다. 부산의 관광 경쟁력이 전국 대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해외 시장을 중화권·일본·동남아·미·유럽 등 네 개 권역으로 나눠 특화 마케팅 전략을 전개했다. 중화권에는 미식·축제 중심 홍보를 강화해 대만에서 ‘부산 돼지국밥’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고, 일본의 20~30대 여성 공략을 위해 도쿄 해외홍보센터를 개소했다. 동남아는 K-컬처+관광 결합형 콘텐츠, 미·유럽은 전통·문화·역사 체험형 상품으로 접근해 시장별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체류형 콘텐츠는 ‘별바다 부산’ 시리즈를 통해 11개 프로그램·248회 운영, 비짓부산패스 판매량 33만 장 돌파(전년 대비 150% 증가) 등 뚜렷한 성과를 냈다. 패스 가맹점 209곳에 157억 원 직접 정산이 이뤄지며 지역경제에도 실질적 도움이 됐다. 전 실장은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부산의 글로벌 도시 이미지가 강화되면서 각종 국제회의·행사 개최가 늘어나 도시 브랜드 상승 효과가 컸다”고 덧붙였다.
■ ‘대체지’ 아닌 첫 목적지로 부산 선택
박상용 회장은 부산 관광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만 관광객이 부산을 첫 방문지로 선택하는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과거엔 서울의 대체지였지만 지금은 목적지다. 300만 달성의 의미는 숫자보다 질적 전환이다”라고 말했다. 또 패키지와 FIT의 차이를 설명하며, FIT의 핵심 가치는 반복 방문과 체류 소비 확장성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FIT는 지역 골목 상권·로컬 커뮤니티로 소비가 깊게 스며들고, ‘점–선–면’으로 관광 동선이 확장된다. 이제 부산은 구조적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 주변 거제·경주 등과 연결된 광역 관광 확장이 다음 단계다”라고 말했다.
김윤영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관광의 핵심 패러다임을 도시관광 전환으로 설명했다. “지금은 특정 유명 관광지를 만드는 시대가 아니라 관광객이 로컬을 찾아내면 그곳이 관광지가 되는 시대다. 지역 주민의 생활공간이 관광자원화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김 연구위원은 ‘관광지가 있는 도시’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관광지’가 되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라며, 부산은 국제관광도시 사업과 거버넌스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도시관광 모델을 구축하는 선도 도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500만 시대를 위한 과제와 전략
산업계 체감과 과제를 묻는 질문에 박상용 회장은 솔직한 현장 의견을 내놨다. 그는 “성장 분위기 속에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정책·인력·기술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이어 양적 확대 중심의 정책 지원 구조, 현장형 인재 확보 어려움, AI 전환 속 기술 경쟁력 차별화 필요 등을 꼽으며 실질적 지원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전상훈 실장은 외래관광객 증가가 가져오는 경제 효과를 수치로 제시했다. 외국인 1인 평균 지출액은 828달러로 증가했다. 외래 관광객 350만 명이 부산을 방문하면 소비 지출 효과가 약 4조 3,200억 원, 경제 파급 효과가 약 6조 8,300억 원, 생활인구 증가 효과가 42만 7,000명이라고 밝혔다. 전 실장은 관광은 단순한 방문 산업이 아니라 도시의 인구 구조와 경제 구조를 바꾸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질문에서 송현준 부위원장은 “외래 관광객 8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부산·울산·경남이 대한민국 관광의 ‘두 번째 바퀴’가 돼야 한다”며 남부권 중심 거점 도시 전략을 강조했다. 부산시는 2022년부터 부울경 전담 여행사 10곳을 지정해 광역 관광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며,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적 정책·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토론회를 정리하며 추승우 교수는 부산이 500만 시대를 여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전환점을 제시했다. 첫째는 가덕신공항 조속 개항을 통한 24시간 글로벌 접근성 확보, 둘째는 남부권 광역 관광 허브 전략 가속화, 마지막으로 관광·MICE 전반의 AI 기반 혁신을 꼽았다. 추 교수는 “공공이 방향을 만들고, 민간이 속도를 낸다”는 말로 정리하면서 “이 생태계가 구축될 때 부산은 ‘찾는 도시’를 넘어 ‘머무는 도시’, ‘다시 오는 도시’,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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