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토리] 공 치기도 바쁜데 ‘인생샷’까지! ‘바쁘다, 바빠’ 사이판 스윙의 진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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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조회 13 댓글 0본문
골퍼들에게 가장 혹독한 계절이 왔다. 올겨울, 바다를 사랑하고 호캉스를 즐기며 낭만 골프를 지향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이판으로 떠날 이유를 전한다.

이유가 넘치는 사이판 골프 여행
사이판에서 따뜻한 환대와 친절을 경험했다면 그냥 기분 탓이 아니었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사이판은 ‘세계에서 가장 기온 변화가 적은 지역’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곳이다. 연중 최고 기온이 25~28도로 안정적인 기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온도와 낮은 습도의 쾌적한 날씨는 체내에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사이판에서 만난 사람들 얼굴에는 대체로 여유로운 미소가 있더라니. 특히 겨울은 불쾌지수가 낮은 건기로 맑고 쨍한 하늘 아래 쾌적한 라운드가 가능해 겨울 골프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세로토닌은 집중력을 높여 인지 과제 수행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니 기분 좋은 날씨의 도움을 받아 ‘라베(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기대해도 좋다. 사이판에서 기분 좋게 ‘라베’를 기록하고 시즌 아웃을 하고 돌아온 자의 진짜 경험담이다.
한국에서 사이판까지는 비행시간 약 4시간30분 거리다. 일본이나 중국보단 멀고 태국,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보다는 가까운 정도다. 그러면서도 미국령에 속해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작은 섬이다. 차로 한 바퀴를 돌아도 1시간~1시간 30분이면 충분한 정도니 말이다. 공항에서 골프장까지도 짧게는 5분, 길어도 2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이동에 대한 부담이 적고, 이는 결국 골퍼들의 체력 소모를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모든 골프장은 노캐디로 운영되지만 그게 경기 흐름에 방해가 되진 않는다. 오히려 캐디의 재촉이 부담스러운 초보 골퍼들이 첫 라운드를 경험하러 종종 사이판을 선택하기도 한다. 게다가 진정한 골퍼는 캐디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바람을 살피고 거리를 보며 라인을 파악하는 플레이를 즐기지 않던가. 2인용 카트가 페어웨이까지 진입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사이판에는 라오라오 베이 골프 코스, 코랄 오션 리조트 골프 코스, 킹피셔 골프 링크스까지 총 3개의 골프장이 있다. 그러니 크게 고민할 게 없다. 각 골프장을 돌며 전지훈련 스타일의 1일 1라운드도 충분하고, 전체 일정 중 1~2회 정도만 라운드를 추가해 여행에 특별한 액티비티를 더하는 느낌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 또 사이판에는 예쁜 수영장을 갖춘 특급 호텔부터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형 리조트까지 다양하다. 오전 라운드를 마치고 오후에는 호텔 수영장 선베드에 누워 느긋한 여유를 누리는 ‘골캉스(골프+호캉스)’ 여행이 인기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푸른 바다로 나가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도, 2인 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해 키즈 클럽에 아이들을 맡기고 라운드를 즐기는 형태의 가족여행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한 유흥가 대신 까만 밤하늘에 빼곡한 별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낭만적인 골프 여행지의 성지가 바로 여기 있다.
■고민할 필요 없는 사이판 골프 코스 3
남태평양 바다를 가르며 기분 좋은 스윙!
라오라오 베이 골프 코스
사이판 골프장들의 공통점은 바로 여심을 흔드는 풍경이다. 푸른 남태평양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코스는 풍경 자체만으로도 골프 여행을 결심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그중에서도 사이판 골프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봐도 무방한 곳이 바로 그렉 노먼이 설계한 라오라오 베이 골프 코스에 있다. 아시아 태평양 100대 골프장에 선정될 만큼 그림 같은 이스트 코스는 대부분 홀에서 모두 바다를 볼 수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느라 바쁜 코스로도 꼽힌다. 그중에서도 시그니처 홀은 6번홀(파3)이다. 티 박스 앞에 작은 연못만 있어도 예민해지기 마련인데 해안 절벽과 절벽 사이 바다를 넘겨야 하는 이곳은 웬만한 구력을 가진 골퍼들에게도 긴장감을 준다. 거친 바닷바람을 고려해 과감한 샷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힘이 들어가면 기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는 도전적인 홀이기도 하다.
웨스트 코스는 이스트 코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 때문에 이스트 코스가 더 인기를 끌고 있지만 타포차우 산과 바다, 자유롭게 뻗어 있는 야자수 등 이국적인 풍경이 조화를 이룬 웨스트 코스는 야생적인 재미가 있달까.
한편 라오라오 베이 골프 코스는 최근 JTBC 골프 채널에서 은퇴한 프로 골퍼들을 대상으로 기획한 ‘라오라오 베이 인비테이셔널 시즌1 더 메모리스’를 후원했다. 올해 초 정비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각종 장비들이 소실되며 한동안 잔디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프로 선수들을 초대할 만큼 차근차근 정비하며 사이판 골프 여행의 중심으로 명성을 되찾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공 좀 잃어버리면 어때요, 이렇게 예쁜데!
코랄 오션 리조트 골프 코스
사이판 중부에 라오라오 베이 골프 코스가 있다면 남쪽에는 코랄 오션 리조트 골프 코스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사이판 국제공항에서 약 10분 거리로 가까워 도착 당일이나 귀국 당일에도 부담 없이 라운드를 즐기고 싶은 골퍼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곳이다. 공항과 가까운 덕분에 라운드 중 종종 머리 위로 비행기가 유유히 지나가는 이색적인 경험도 자랑한다.

코랄 오션 리조트 골프 코스의 첫인상은 차분하고 여유롭다. 양옆으로 공간이 넉넉한 편이고, 언듈레이션이 적고 평탄하다. 이름 그대로 산호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전 코스에 걸쳐 우아하게 펼쳐지기도 한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골퍼들이 많지만, 결코 호락호락하게 볼 수만은 없다. 괌·사이판을 통틀어 유일하게 LPGA 규격을 갖춘 코스로 홀컵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긴 전장이 변수를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이토록 긴 전장은 장타자에게 과감한 샷에 도전할 기회의 땅이 되기도 한다.
코랄 오션 리조트 골프 코스에도 남태평양 바다를 넘겨야 하는 도전적인 홀이 있다. 14번홀이다. 티 박스에서 바다 위로 샷을 날려야 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 상급자에게도 쉽지 않은 홀이다. 참고로 ‘골린이’부터 ‘백돌이’, ‘싱글 플레이어’까지 있었던 팀 전원 모두 남태평양 바다에 공을 빠뜨리고 왔지만 슬프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압도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시원하게 스윙을 날리고 돌아왔으니 말이다.

코랄 오션 리조트는 웰니스 여행을 지향하는 여행객을 타깃으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올해 12월 신선한 채소로 만든 착즙 주스부터 ‘탄단지’를 골고루 갖춘 메뉴로 디톡스 콘셉트의 조식을 리뉴얼했고, MZ세대의 호감을 이끌 만한 풀파티와 게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번 홀에서 진행되는 별빛 투어는 골프를 치지 않는 여행객들에게도 특별한 액티비티로 꼽히기도 한다. 코랄 오션 리조트는 더 바빠진다. 내년 200객실 규모의 풀빌라 건설에 착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완공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확실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곳이다.
▶사이판 골프 여행 Tips
만약 사이판에서 골프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라오라오 베이 리조트에 투숙하며 라운드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우선 라오라오 베이는 300야드 거리의 드라이빙 레인지를 27타석 갖추고 있다. 라운드 전후로 연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얘기다. 또 남태평양 오션뷰에 넉넉한 크기의 객실에는 일행들과 라운드 후 도란도란 둘러앉아 그날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만한 소파와 작은 주방을 갖추고 있다.
코랄 오션 리조트는 사이판 여행을 즐기면서 한 번쯤 라운드도 경험하고 싶은 여행객에게 더 적합하다. 골프 말고도 예쁜 수영장과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이기 때문이다. 또 같은 계열사 호텔인 켄싱턴 호텔 사이판과 PIC 사이판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사이판 플렉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인클루시프 3박 이상 이용시 세 호텔 간 왕복 무료 셔틀 서비스에 수영장(워터파크), 레스토랑을 교차 이용할 수 있다.
■골프 여행에 액티비티 추가!
스노클링 천국이 있다면
마나가하섬
사이판을 골프로만 기억하긴 아쉽다. 사이판 여행이 처음이라면 하루는 마나가하섬을 다녀오길 권한다. 파도가 잔잔해 어린 아이도, 수영을 잘 못하는 어른이라도 안전하게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이빙이나 패러세일링, 스피드 보트 등 해양 액티비티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사이판 여행이 처음인데 그다지 만족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99%의 확률로 마나가하섬을 경험하지 못한 경우였다는 어느 현지인의 말을 전한다.

기분 좋은 바다 산책
씨 터치 & 라군 크루즈
라군 크루즈는 사이판에서 유일하게 문화 유적지로 향하는 해양 투어다. 쾌적하고 럭셔리한 보트를 타고 사이판 남쪽으로 항해한다. 이동 중에는 바다거북이며 가오리, 상어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을 만나기도 한다. 라군 크루즈의 최종 목적지는 탱크 스폿.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됐던 실제 미군 탱크가 있는 장소다. 이제는 바다 생물들의 집이 된 탱크 주변을 탐험하는 기분이 묘한데, 수심이 얕아 사방이 바다라는 것도 실감나지 않는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과 함께라면 ‘씨 터치 투어'가 특별한 선물이 되겠다. 가오리를 만지고 먹이를 주고, 함께 수영도 할 수 있는 가오리 인터랙티브 체험이다. 전문 가이드가 동반해 안전하게 즐기는 체험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만족도가 높은 체험으로 통한다. 모두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 사이판 앞바다에서 진행된다.

사이판 글·사진=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취재협조=마리아나관광청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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