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의 여행을 위한 기술] 곧 다가올 미래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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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고글로벌코리아 김민우 대표

AI라는 단어는 이제 너무 흔하다. 그러나 그 가운데 ‘G(General)’ 하나가 더 붙어 ‘AGI’가 되는 순간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AGI는 특정 업무만 수행하는 좁은 AI가 아니라, 인간의 지적 활동 전반을 스스로 학습하고 확장하는 범용 인공지능을 뜻한다. 이는 기술의 범주를 넘어, 사회와 노동, 그리고 우리가 가진 전문성의 의미까지 다시 묻는 변화다.
그동안 우리는 기술을 ‘자동화 도구’ 정도로 여겼지만, AGI는 도구의 차원을 지나 새로운 종류의 인간 이외의 지적 존재를 논하게 만든다. 최근 기술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는 ‘AI 2027’ 보고서도 이런 흐름을 예고한다. AGI 도달 시점이 2035년 이후가 아니라 2027~2029년으로 크게 앞당겨질 가능성, 그리고 AI가 스스로를 고도화하는 폭발적 자기개선(Self-improvement)의 위험성은 더 이상 공상과학적 상상이 아니다. 세계의 연구자들은 “AGI가 오지 않는다”가 아니라 “언제 오는가”만을 두고 논쟁한다. 이 변화는 산업의 경계를 넘고, 국가 전략과 사회 안전망의 설계까지 흔들 수 있는 규모다.
그렇다면 이 변화는 여행업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 AGI라는 단어가 다소 멀게 느껴진다면, 가까운 장면 하나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훨씬 빨라진다. 우리 팀에도 있다. 소비자 트렌드를 읽어내 탁월한 여행상품을 기획해 내는 사람, 상품 제공자와의 SLA(Service Level Agreement)와 거래 조건을 정확히 기억해 고객 클레임을 가장 깔끔하게 처리하는 사람, 그리고 회계사 못지 않게 여행업 회계 실무를 정확하게 수행하고 세제 혜택까지 최대화해내는 사람. 현장에서 이런 인재 한 명이 팀 전체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경우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역량을 기계가 ‘복사해서’, 경쟁사나 타국가가 그대로 ‘붙여넣기’ 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어떨까. 뿐만 아니라 폭발적 자기개선을 통해 24시간 멈추지 않고 성장한다면?
AGI는 바로 그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여행업을 구성하는 실무, 심지어 전문가만 알던 사소한 룰까지 데이터로 정제되고 알고리즘으로 재현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두 가지 태도가 필요하다. 첫째, 기술을 절대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AGI는 알아두면 좋은 기술이 아니라, 모르면 위험해지는 환경을 만든다. 변화를 듣고, 보고, 이해하고 더 나아가 기술의 방향과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여행업처럼 이해관계자가 복잡한 산업일수록 기술을 “멀리서 구경”하기보다 “손에 쥐고 실험해보는” 실천이 더 큰 차이를 만든다.
둘째, 기술이 사람을 위한 기술인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영역에서 인간의 역할과 기계의 역할은 겹칠 것이다. 이때 중요한 기준은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가?”가 아니라 “기계가 사람을 더 사람답게 만드는가?”가 되어야 한다.
연재의 마지막에서 다시 떠올리고 싶은 질문이 있다. 여행의 본질은 무엇일까? 여행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다. 여행자는 여정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낯선 곳에서 타인의 친절을 배우며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여행업은 그 경험과 온정을 전달하는 사람들의 산업이다. 다가올 AGI 시대가 그 사람의 온정을 더 깊고, 더 넓게 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야놀자고글로벌코리아 김민우 대표
*[김민우의 여행을 위한 기술]은 이번 칼럼을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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