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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컬처 캠퍼스’가 지역을 살린다 [김기헌의 관광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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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김기헌 교수 /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대한민국이 진정한 글로벌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체류형 한류 교육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교육과 체험의 공간을 어디에,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그 해답은 역설적으로 현재 대한민국 지방이 인구소멸로 마주한 가장 아픈 손가락인 폐교 등 공공 유휴 시설에 있다. 저출생과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해 기능을 상실하고 문을 닫는 지방의 학교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방치된 폐교는 지역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 붕괴를 가속화하는 골칫거리다. 그동안 지방 교육청과 지자체가 추진한 폐교 활용 방안은 대개 지역 수련원, 단순 전시관, 예술촌 등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초기 리모델링 이후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지 못해, 해마다 지자체의 재정 보조금에 의존하는 악순환을 낳았다.

‘글로벌 K-컬처 캠퍼스(Global K-Culture Campus)’는 바로 이 폐교를 교육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맞게 활용하면서도, 이를 글로벌 트렌드에 맞추어 가장 현대적이고 효과적으로 재탄생시키는 혁신적인 대안이다. 지방의 유휴 폐교 부지를 리모델링하여 전 세계 한류 팬과 글로벌 청소년들이 2~4주 이상 상주하며 한국어와 K-푸드, K-뷰티, K-팝을 깊이 있게 배우는 몰입형 주거 연수 거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공공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연중 내내 한류 관광과 교육으로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창의적인 지역 재생 모델이 될 수 있다.

글로벌 K-컬처 캠퍼스가 가져올 파급 효과는 단순히 시설 하나를 재생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국가적 차원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의 체계적인 체재형 교육이 제공되므로, 그동안 파편화된 한류 교육이 주던 불안 요소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 이는 대한민국 관광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대폭 끌어올려 국가 브랜드 가치를 한 차원 높이게 된다. 또한 캠퍼스에 입소한 글로벌 청년들은 최소 2주에서 한 달 해당 지역에 머무르게 된다. 이는 수도권에만 편중되어 있던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실질적인 체류형 지방 관광을 활성화하는 열쇠다. 이들이 캠퍼스 안팎에서 소비하는 식자재, 음식, 교통, 관광, 문화 체험 비용은 고스란히 지역 소상공인과 상권으로 흘러 들어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된다.

이러한 혁신적인 변화를 끌어 내기 위해 이제는 정부가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정책의 중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대통령이 부르짖는 지방 관광 활성화와 한류를 통한 관광 대국, 그리고 나아가 소프트파워 국가로의 도약이라는 국정 철학은 바로 이러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실행 모델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이다. 정책 당국이 단순히 단기적인 외래객 입국자 수라는 수치적 성과에만 매몰되거나 보여주기 위한 단발성 행사에 집중하기보다, 대한민국의 미래 관광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은 민관협력을 통해 수만 명의 체재형 외래관광객 유치에 성공하고 있고 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K-컬처 캠퍼스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성공적인 국가적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민관협력(PPP) 구조로 추진되어야 한다. 정부와 지방 교육청은 폐교 부지의 제공, 비자 발급 지원, 규제 완화 등 제도적 기반을 튼튼히 다져주고, 운용의 묘는 전문성과 창의성을 갖춘 민간이 맡아야 한다. 민간의 효율적인 경영 기법과 글로벌 마케팅 역량이 결합될 때, 캠퍼스는 정부의 보조금 지원 없이도 스스로 수익을 내며 지역의 구심체 역할을 하는 지속 가능한 체류형 관광 교육 거점으로 정착할 수 있다.

이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방 교육청, 지자체, 그리고 민간을 엮는 글로벌 한류교육 관광상품을 통한 지역관광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대통령 주재 관광진흥전략회의에서 지방 관광 활성화와 K-컬처 융합이 수없이 강조되었던 만큼,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할 핵심 거점으로서 글로벌 K-컬처 캠퍼스 시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폐교의 화려한 변신을 통해 전 세계 청년들이 우리 지방의 매력에 깊이 스며들고, 침체된 지방 경제가 글로벌 문화의 힘으로 다시 살아나는 미래, 그 위대한 지역 재생과 한류 확산의 성공 모델을 만들기 위해 정책 당국의 과감하고 진정성 있는 결단과 주도적인 실행력을 기대한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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