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제주행 항공료 ‘폭등’…유류할증료 한 달 새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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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좌석까지 줄었다…가격·수요 ‘이중 압박’
제주도 긴급 대응 나서…증편·할인 프로모션 추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이 제주 관광업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5월부터 국내선 항공 유류할증료가 기존 7,700원에서 3만4,100원으로 한 달 새 4배 이상 뛰면서 제주행 항공권 가격이 급격히 오른 탓이다.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 도입 이래 최고 수준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제히 같은 금액을 적용한다. 특히 LCC는 기본 운임 자체가 낮아 소비자가 체감하는 충격은 더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설상가상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슬롯 재배분 조치 이후 제주 노선의 실질 공급 좌석 수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항공편 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대형기를 투입하던 대형항공사(FSC) 대신 소형기 위주로 운항하는 LCC들이 슬롯을 채우면서 가용 좌석이 1,000석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몇 달치 유가 흐름을 반영하는 구조여서, 국제유가가 안정되더라도 할증료 인하 시점이 즉각 도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가격과 공급 양쪽에서 동시에 압박받는 제주 노선의 접근성이 올여름을 기점으로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피해는 관광객에만 그치지 않는다. 병원 방문, 업무 출장, 가족 방문 등 항공을 일상 이동 수단으로 활용해온 제주도민들도 직접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여기에 카페리 유류할증료까지 5월부터 함께 인상되면서 항공·해상 교통 전반이 비용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렌터카 업계에서는 주유비 부담을 줄이려는 관광객이 늘며 전기차 예약률이 한 달 새 30%에서 70%대로 급등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직접 대응에 나섰다. 도는 제주관광공사·제주관광협회·제주국제컨벤션센터·전세버스운송조합 등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항공 증편 요청, 특별기 운용, 항공사와의 공동 할인 프로모션 등 항공 좌석 확보 및 요금 인하 방안을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자금 지원도 병행한다. 앞서 도는 관광사업체 대상 300억원 규모의 특별융자를 시행했으며, 노후 전세버스 교체 융자 한도를 기존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했다. 영세 관광업체를 위한 신용보증재단 보증 발급 요건 완화, 보증수수료 1% 이내 인하, 대출 절차 간소화 등도 검토 중이다.
단체여행 인센티브와 수학여행 지원 예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될 조짐을 보이면서, 관광진흥기금을 활용한 추가 재원 마련도 검토되고 있다. 제주도 관광교류국 김양보 국장은 “중동 정세로 촉발된 고유가 국면은 제주 경제의 핵심 축인 관광산업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라며 “항공사와의 공동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5월 성수기 항공요금 안정화를 유도하고, 관광업계와 연계한 ‘가성비 제주’ 캠페인 및 과도한 요금 인상 억제 노력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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