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넘어 만남으로, 자카르타 한류의 달라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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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카르타에서는 한국 스타 방문 소식을 따라가기가 바쁠 정도다. 9월에는 유노윤호와 T.O.P, 10월에는 공유와 황인엽, 11월에는 변우석과 소지섭이 온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숫자가 아니다. 이제 팬들은 스타를 멀리서 바라보는데 만족하지 않는다. 스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때로는 호텔에서 함께 저녁을 먹는다. 즉, 보는 한류에서 직접 만나고 경험하는 한류로 변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케이팝 콘서트와 한국 배우 팬미팅 행사가 열리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다만 최근 자카르타의 행사들을 보다 보면, 팬들이 스타를 만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박지성과 파트리스 에브라의 디너 행사는 더 흥미롭다. 수천 명이 모이는 경기장이나 공연장이 아니다. 소수의 참가자가 호텔에서 두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찍는 방식이다. 스타와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하나의 행사가 된 셈이다.
최근 배우 팬미팅 일정도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공유, 황인엽, 변우석, 소지섭은 활동 시기와 대표 작품도 다르고 팬층도 다르다. 그런데 각자의 이름을 내건 팬미팅이 연이어 열린다. 이제 한두 명의 유명 스타에게 관심이 몰리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배우를 선택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이 변화는 한류가 단순히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다는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다. 한국 대중문화를 폭넓게 좋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콘텐츠를 골라 더 가까이 경험하려는 방향으로 관심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카르타에서 생활하면서 이런 변화는 꽤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단순히 “한국인 가수가 온대”라는 말 자체가 화제가 됐다면, 요즘은 “이번에는 누가 오지?”가 더 익숙한 질문이 됐다. 여러 공연과 팬미팅 중 무엇을 갈지 고르는 풍경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물론 몇몇 행사만으로 인도네시아 한류 전체가 바뀌었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자카르타에서 한류를 즐기는 방식은 이전보다 더 다양하고, 더 개인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류가 현지에 뿌리를 내린다는 것은 모두가 같은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게 되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각자가 좋아하는 배우 한 명, 가수 한 명, 드라마 한 편을 갖게 되는 것에 더 가깝다. 공연장에서 함께 노래를 듣고, 팬미팅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한다. 요즘 자카르타에서 한국 스타를 만나는 방식은 분명 달라지고 있다. 한류는 넓어지고 있다. 동시에 그것을 즐기는 방식도 조금씩 깊어지고 있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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